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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sonic Lumix GH5 구입기

내가 1996년 겨울 처음으로 비디오를 시작하면서 샀던 캠코더는 소니의 CCD-V5000이라는 Hi8 포맷의 캠코더였다. 실물 사진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그러다가 2003년, 뉴욕에서 영화과 졸업 후 취업 비자를 위해 들어갔던 웨딩 스튜디오를 그만 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는데, 그 때 장만한 게 캐논 XL-1이었고, 2년 정도 잘 쓰다가 2005년 말 24P 촬영을 위해 들인게 파나소닉의 DVX100B.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파나소닉 장비를 쓰고 있다. 특별하다고 할 거까지는 없는 이유이지만, 일단 캐논이나 소니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충분히 적당한 품질을 뽑아주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난 파나소닉派.

캐논 XL-1과 파나소닉 DVX100B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아직 디지털 기록을 위한 매체나 방식이 충분히 작고 빠르지 못했던 상황. 소니는 Z1이라는 HD급 캠코더를 내놓으면서 HDV라는 포맷으로 여전히 테입을 쓰고 있었고, 최초로 메모리 카드에 기록이 가능한 파나소닉의 HVX200도 역시 테입데크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후반작업 문제도 있고 결정적으로 아직 최종 시청환경이 HD로 넘어가지 않았던 터라 내가 아는 영상인들 중 많은 이들이 HD급 캠코더를 사서 DV포맷으로 촬영을 하던, 뭔가 좀 애매한 시절이라 SD급의 DVX100B로도 2000년대 말까지 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08년 속칭 오두막이라 불리는 캐논의 5Dmk2가 동영상 기능을 달고 나오면서 엄청난 속도로 사진기가 캠코더 영역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나도 그 흐름에 올라탔는데, 그 때 선택한 게 역시 파나소닉의 GH1. 파나소닉에 대한 이미지도 있었지만, 역시 오두막은 너무 비쌌다능… ㅠㅠ

솔직히 GH1은 Full-HD도 아니었고, 바디 마감재도 맘에 안 들고…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GH 시리즈는 후속기에서 전작의 아쉬움을 확확 해결해주는 맛이 있어서 지금까지 별 고민없이 GH시리즈를 써 왔던 거 같다. 

사진엔 GH3가 한 대인데, GH2만 빼고 모두 2대로 운용.
상대적으로 저렴한 GH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멀티 캠,

그런데 이번엔 장비를 결정하기 전에 두가지 고민이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했었다. 우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업 사진에 도전을 할 계획이라 ‘사진기’로서의 비중이 늘어난 게 첫번째 고민. 웨딩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스튜디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앨범 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해서 상업 사진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염두에 두기로 한 이상 선뜻 GH5를 선택하긴 힘들었다.

그렇다고 영상 쪽을 완전히 접을 수는 없었다. 일본어가 소통이 가능할 정도만 되면 지금 주말에 시스템 촬영 일을 주는 웨딩 비디오 프러덕션에서 본격적인 예식 촬영 일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예산을, 지금은 아무런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사진에 모두 밀어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다시 GH시리즈로 오게 되었다. 물론 여유가 많았다면 5Dmk4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엔 카메라 말고도 또 다른 장비를 들이기로 했었기 때문에 일단 GH5에서 타협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GH5를 사려고 보니, GH5s가 있었던 것. 작년 한 해 잠깐 관심을 끊은 사이에 괴물이 하나 나타나 있었다. 캐논이냐 파나소닉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GH5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사진. 

계속 영상을 해서 그런가 GH5s의 여러가지 스펙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해야겠단 계획이 있다는 걸 잊게 할 정도로 탐이 났지만, 결국 화소수와 손떨방이 저조도와 V-log를 이겼다고나 할까.

물론 사진도 저조도에서 노이즈가 적으면 좋겠지만, 다큐 사진도 아니고 저조도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거란 판단, 그리고 V-log는 14만원 정도만 더 주면 GH5에도 설치가 가능한데, 솔직히 웨딩 비디오 수준에선 14만원도 좀 아까운… 결론은 100% 돈벌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웨딩 비디오와 상업사진 입문을 염두에 둔 나에겐 GH5s는 방향이 약간 어긋난 장비라는 판단이 들었다. 살짝 비싸기도 했고… ^^;;

GH5의 영상 기능이 아주 못 쓸 정도로 열악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인쇄를 생각하니 화수소가 많은 게 당연히 좋고, 결정적으로 야외에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때 손떨방 기능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이 들어 최종적으로 내 선택은 GH5가 되었다는 얘기. ^^;

중고 구매가격 :  167,400엔 (쿠폰할인, 세금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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