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 チャッカブーツ

세금포함 3,229엔

GU는 유니클로의 저가 라인이다. 디자인은 비슷한데, 소재에서 비용을 많이 줄이는 듯 하다. 그래서 딱 보면 나쁘지 않은데, 입으면 좀 후줄근한 느낌이 들거나 유니클로 옷과 비교해서 내구성이 떨어지는 느낌.

어쨌든 싸게 사서 막 입고 버리는 느낌이 있는 브랜드라 지구 환경을 인류가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반갑지 않을 수도 있는 브랜드. 유니클로처럼 여기도 안 입는 옷을 수거해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재활용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그러면서 생산량을 줄이는 것도 아니고, 한 두 번 더 돌려 입고 버린다고 쓰레기의 양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서 그저 생색내기 정도라고 생각되지만…

말이 좀 샜다. ^^;; 어쨌든 이 브랜드를 소비하면서 루이비통의 내구성을 기대할 리도 없고, 1년 정도를 잘 신으면 최선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구입을 한 건데, 실제로 한 번 신고 나갔다 와보니 좀 더 버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우선, 사이즈. 이 신발은 사이즈가 250미리부터 280미리까지 10미리 단위로 있는데, 난 발이 좀 두껍고 넓고 큰 편이라 구두는 보통 285~290, 운동화는 290~295를 신기 때문에 처음엔 맞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근데 신어보니 의외로 딱 맞았고, 쿠션이 별로 없는데도 신발이 가벼워서 그런지 걷는 것도 ‘매우’ 편한 수준이었다. 

사실 이 신발을 산 이유가 주말 알바를 할 때 입는 검은 정장에 맞추기 위해서였고, 그 알바가 카메라 리모트와 스위쳐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이라 굉장한 착용감이나 활동성 같은 기능 대신, 검은 옷에 잘 맞는 디자인만 있어도 되는 셈이었는데, 그와 더불어 적당히 편안하기까지 해서 더 맘에 들었던 거 같다. 내 발 모양이랑 잘 맞아서 그런지 다행히 난 하루 종일 신어도 발이 아프거나 다리가 피곤하거나 하지 않았고.

정리하면… 주로 실내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외모에 변화를 주고 싶은 날 한 번씩 신어주면 좋은 그런 신발이라고 하겠다. 스웨이드 재질에 재료는 100% 폴리에스테르. 

安さんの安い物語

제목을 한국어로 읽으면 “안씨의 싸구려 이야기” 정도가 되겠다. 간단히 얘기해서 상품 리뷰 코너 정도가 되겠는데, 어디서 협찬을 받는 것도 아니고, 뭘 사든 가능한 싸게 사야하는 주머니 사정상,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사용해 본 소감을 적을 수 밖에 없어서, 아예 제목을 그렇게 정해버렸다. 

싸면서 좋은 건 생각보다 어렵다. 우리가 ‘좋다’고 하는 요소들을 얻는 비용을 포기해야 싸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싸면 나쁘거나 혹은 좋은 게 덜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 욕심이란 게 그런 걸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그런 게 아니라서, 싸고 ‘좋은’ 것에 대한 갈망은 여간해서 없어지지 않는 듯 하다.

이 리뷰에선 그래서 그냥 싸면 다 소개를 하는 건 아니고,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하지만 잘 찾으면 나오는 싼데도 좋은 물건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필요도 없는 물건을 리뷰를 위해 사가면서까지 진행할 생각은 아니고, 필요에 의해 샀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소개할 예정.

그렇다고 서민 계급에서 사기 어려운 물건들이 가진 퀄리티를 기준으로 ‘좋음’을 규정하는 쓸데없는 엄격함 따위를 들이대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치룬 값을 고려해서 ‘적당’히 좋은 물건들이란 생각이 들면 소개할 예정이니 그 점 고려해서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一段落

어제 회사에 나가 향후 어떤 식으로 일을 할 지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처음엔 그저 편집 일이나 받아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건데, 의외로 그 쪽에서 원하는 게 많아졌고, 나도 나름 안정적인 생활이 될 듯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수습 기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내 일본어 실력이 발목을 잡았다.

고정된 카메라를 리모트로 조정하여 촬영을 하는 시스템 촬영의 경우는 말이 그닥 필요하지 않아 그거부터 연습을 했고, 지지난 주부터 단독으로 일을 맡기 시작했는데, 그 나머지, 현장 앤드롤 편집과 촬영은 고객이나 식장 직원들과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의견들이 있었고, 나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언어는 단기간에 개선이 되지 않는 사안이고, 그렇다고 가르쳐도 되는 내용들을 말이 안 된다는 이유로 마냥 배우고 있는 것도 의미가 없고… 결국 시스템 촬영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 일본어가 향상이 되어 소통에 무리가 없어지게 되면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수습기간을 끝내고 시스템 촬영에 한하여 알바 계약을 하기로 했다.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일본어가 되는 수준이라면 솔직히 그 회사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거 같고…  뭐 이 회사와의 인연은 이걸로 일단락이 된 느낌이다. 중간에 나도 기대가 커진 부분이 있어 좀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처음 원했던 대로 일단 알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로서도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 하나 데려다 놓고 여러사람 피곤하지 않아도 되니 나름 합리적인 결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웨딩 관련 비지니스는 좀 얘기가 다른데, 이 회사와 연결이 되어 일을 하게 되면서 떠오른 관련 아이디어가 있어서 일단은 계속 추진을 해 보기로 했다. 싫든 좋든 웨딩 업계에 발을 담근 이상, 일부러 기회를 외면할 필요는 없을 거 같으니까. 

어쨌든 한 달 반 정도 나름 애를 써가며 왔다 갔다 하며 얻은 주말 알바와 약간의 업계 인맥은 그리 나쁘지 않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아내의 직장 동료가 이 일을 한다길래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번 물어나 볼까?’ 하다가 이렇게 된 거라 생각에 따라선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예기치 않았던 큰 성과라고 하는 편이 맞을 거 같다.

여전히 말이 안 되지만 일단 입을 열고 보는 연습 정도는 충분히 되었고, 계속해서 주말마다 현장에서 혼자 부딪혀야 하는 것도 있고,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일본어를 익히는 데에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발판을 마련하였으니 내년엔 도약을 해 보는 수 밖에. ^^;;

頑張ります!

181029 저녁

국물없는 탄탄면
하루마키

이 식당은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마파두부를 주력으로 하는 작은 중화요리집이다. 올 6월 초에 처음으로 갔다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2~3주에 한 번씩은 들렀는데, 9월 초부터 주중에 시간이 잘 안 나서 못 가다가 오늘 드디어 다시 찾았다.

탄탄면이란 걸 처음 먹은 건 한국에 살 때 어느 아울렛의 중식당, 국물없는 탄탄면을 처음 먹은 건 토쿄 여행 중에 갔던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이케부쿠로의 어느 중식당에서였다. 이 두 번의 경험 모두 별로였기 때문에 탄탄면은 나에게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제 탄탄면은 메뉴판에 있으면 일단 고려해보는 아이템이 되었다.

물론 맛이 있고 없고의 기준은 이 식당. 사실은 이민 초기, 집 앞의 중식당에 갔는데, 그 날이 탄탄면을 할인해 주는 날이라 혹시나 하고 시켰다가 완전 맛있어서 다른 곳에 가서도 탄탄면이 메뉴에 있으면 시켜먹는 습관이 생겼고, 이 식당에 왔을 때도 그 습관 땜에 탄탄면을 먹은 건데, 이후로 탄탄면의 기준이 바뀌었다능. ^^;;

참고로, 이건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도 아니고, 가게가 크지도 않은데다가, 주방도 주인장 혼자 맡는 그런 동네의 작은 식당이라 상호나 위치는 비공개. 

에너지와 [énɚdʒi]와 エネルギー

어제 회식을 하고 온 아내는 오늘 피곤하다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도 운전을 좀 해서 피곤한 김에 같이 잘까 했지만, 역시 좀 이른 시간이라 일단 다시 컴퓨터 앞으로 왔다. ㅋ 

와서 이런 저런 글을 읽다가 일본’애’들은 에너지 발음이 안 되어 에네르기라고 한다는 표현을 보게 되었다. 뭐 그런 표현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요즘 다시 발음교정 연구회 강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가, 그냥 넘어가지질 않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본인들이 [énɚdʒi]를 에네르기라고 발음을 하는 이유는 발음이 안 되어서가 아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문자 체계로 표현을 할 수 있는 최대치가 에네르기(エネルギー)이기 때문에 그렇게 읽는 것 뿐이다.

또 하나의 결론. 에너지는 [énɚdʒi]일까? 당연히 아니다. 에너지는 [énɚdʒi]를 한국어 소통에 적합하도록 한글을 이용해 표현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읽으면 역시 [énɚdʒi]와는 틀린 소리가 난다. 둘 다 [énɚdʒi]가 아닌 건 마찬가지.

소리를 내는 것과 그 소리를 문자라는 틀을 이용해 표현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인종 간에 성대의 갯수나 모양이 다르다면 모를까, 고작 문화적 구분일 뿐인 ‘민족’이 다르다고 낼 수 있는 소리들이 달라진다는 건 정말 무식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관의 모양이 비슷하다면 낼 수있는 소리의 범위도 비슷해진다. 다시 ‘에너지’로 돌아가서…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énɚdʒi]라는 소리를 내는 건 모두 가능하다. 다만, 오랜 동안 그런 소리를 안 내던 인간들이라면 ,소리를 내는 것도 근육의 작용이라 잘 쓰지 않는 근육들을 잘 쓰지 않던 방식으로 쓰고 해야 하니 번거롭고 어색할 뿐이지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근데, 그걸 각자 자기들이 가진 문자 체계를 이용해서 구체적인 소리를 추상화 해버리면 그 때부터 소통의 근간은 소리가 아닌 문자, 즉 추상화된 소리가 되어버리고, 소리는 철저히 문자의 지배 혹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일본인들이 [énɚdʒi]라는 소리를 낼 줄 몰라서 에네르기라고 하는 게 아니고,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 체계로는 エネルギー라고 쓸 수 밖에 없으니 그렇게 읽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글이 다양한 소리들을 표현하는 데에 확실히 그 기능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모든 소리를 그대로 표현해주진 못한다. 우리가 흔히 번데기 발음이라고 하는 [θ]소리도 그렇고, 일본어의 つ를 정확히 표현할 방법도 한글엔 없다. 썬더볼트도 츠키지도 쓴대로 읽으면 모두 틀린 발음이다.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이지만, 그대로 읽으면 한국’애’들은 도대체 이 발음들을 왜 제대로 못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언어는 능력을 자랑하는 도구가 아니라 역내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약속일 뿐이다. 약속은 그 약속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서로 틀림이 없으면 된다. 에네르기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같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누구는 에너지라고 하고 누구는 이너기라고 하면 문제가 생기지만, 뭐라고 하든 하나로 통일이 되면 굳이 미국인이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코리안 어메리칸처럼  [énɚdʒi]라고 소리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글로 표현한 발음이 좀 더 영어에 가까우니까 더 잘 나고 앞서 나가는 거처럼 느끼는 치기어린 자존감 자체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한글이 문자 체계로써 그 기능이 우수한 것도 인정하겠지만, 그 우수한 글자과 발음을 가지고 형편없는 글자와 한심한 발음을 가진 ‘애’들의 사회보다 뭐 하나 우수한 게 없는 사정은 뭘로 설명할 건지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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