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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雑記 – 일상의 잡스런 기록들

무기력2

한국에 잠깐 다녀온 지 10일이 지났다.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한 거처럼 다녀온 뒤로도 계속 아팠고,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말을 정상적으로 하는 게 불편할 정도의 몸 상태라 여전히 뭔가 의욕이 나지 않고 있다. 

몸이 정말 아플 땐 몸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열도 내리고 움직이는 게 어렵지 않게 된 어제 오늘은 이 무기력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단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움직여지질 않는다. 머리 속은 계획하던 것들로 여전히 복잡한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당연히 꽃 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보이던 길이 문득 살얼음판이었다는 걸 알아차린 느낌이랄까.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딛어야 하겠지. 시간은 갈수록 빨리 흐르는 느낌이라 초조함을 더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땐 무리하지 말고 제자리에서 숨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물론 답답하고 지루하지만, 흥미와 재미를 위해 섣부르게 움직이는 것도 이젠 많이 해 봤으니까. 

몸이 조금 더 나아지면 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가 흘러다녀 봐야지.  그러다보면 뭔가 보일 수도 있으니까. 

무기력

말 그대로 기력이 하나도 없다. 일주일이 넘도록 기침 때문에 잠은 물론이고 편하게 숨을 쉬는 거조차 힘드니 뭔가 하고 싶은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병이 나자마자 안정을 취했어야 하는데 이미 한국에 다녀오는 일정이 예정된 터라 그렇게 할 수도 없었고, 한국에 가서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이래 저래 힘들게 하루 하루 보내고 돌아오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3일째가 되도록 차도는 있지만 완치는 멀어보이는 상황.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아프고 있다. ㅠㅠ 

일본으로 돌아오면 바로 시작하려던 계획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생각을 하는 거 조차 버겁다. 숨이나 편하게 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 게다가 잠이 들만하면 깨는 상황이 1주일째 계속 되니까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라 뭐든 생각을 해도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나은 듯 하지만, 밤이 될 수록 다시 기침이 심해지는 느낌이라 일단 두고 봐야 할 듯. 

아, 힘들다. ㅠㅠ

사진은 지난 주 한국에 있을 때 알게 된, 라떼를 정말 맛있게 만드는 ‘호랑이’

네이버 블로그 연동

페이스북을 그만 둔 이후로 SNS는 인스타그램만 쓰고 있는데, 사진 없이 떠들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이 사이트를 다시 돌리게 되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늘 들었던 생각이 SNS는 노출과 관음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도구라는 거였는데, 그런 면에서 인스타그램은 살짝 약한 느낌이다. 뭐랄까 커버가 좀 과하다고나 할까.

그림 혹은 사진 한 장이 천마디를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좀 더 들여다보려면 그 천마디를 어떻게 하는 지를 듣는 편이 더 빠르다는 생각. 다시 말해서 내면을 드러내고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은 사진보다 글이라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페북을 그만 둔 이후 방문자가 거의 없는 썰렁한 개인 블로그로는 노출의 욕망을 달래기 어려웠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다시 페북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선택한 게 네이버 블로그였다. 작년에 일본에 오면서 써 보려고 하다가 여러가지로 좀 답답한 것도 있고, 쇼핑몰을 만들면서 컨텐츠를 채워야 하는 것도 있고 해서 네이버 블로그 운영을 사실상 접었는데,  어쨌든 노출을 하든 장사를 하든 뭔가 하려면 집 마당이 아니라 저자거리에 나 앉아야 하니,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네이버를 다시 쓰기로 한 것. 

개인적으로는 2019년 한 해를 2020년부터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일본어 습득의 해로 정했다. 두 달 전부터 일본 웨딩 비디오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일단 부딪히고 나니까, 한 1년 열심히 하면 일상 업무가 가능한 수준의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래서 2020년엔 월급쟁이 포함, 제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내년은 언어능력을 핑계로 개인적으로 궁리하고 있는 계획들을 실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 그래서 내년 한 해동안 블로그와 쇼핑몰, 유튜브를 통해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다 해 볼 예정이다.

그래도 어쨌든 모객을 생각하면 뭔가 검색이 될만한 컨텐츠들을 만들어야 할테니 아무래도 일본 이야기나 영어 발음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하지만, 뭐 그건 차차 두고 보는 걸로. ^^;;

사진 연동 테스트용이므로 본문의 내용과는 별 관계 없음.

드론을 꿈꾸다.

출처 https://www.dji.com/jp/flysafe/geo-map

위 그림은 드론 전문회사인 DJI에서 제공하는 드론 비행 지도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인구집중지구(Densely Inhabited District)라고 하는데, 그 안에서 국토교통성의 사전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리다 걸리면 50만엔 이하의 벌금 등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내년부턴 다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업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이제 드론 촬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느낌이라 2년 전 잠깐 연습을 하다 말았던 드론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당연히 영업이 가능해지려면 충분한 연습과 샘플이 필요한데, 우리 집은 위 지도의 붉은 부분의 경계 근처라 자전거로도 허가없이 날릴 수 있는 영역으로 갈 수 있어 매우 다행.

아직 결정은 안 했지만, 생각하고 있는 기체는 DJI의 Mavic 2 프로. 이것도 역시 싸고 좋은 게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이 촬영장비 쪽은 가격은 물론 브랜드의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를 만드는 편이기 때문에, 일단 가격은 뒤로 미뤄두고 브랜드와 기능 등을 우선 고려할 예정.

브랜드는 사실 DJI말고도 몇 개가 더 있지만 영업용으로 쓸 경우, 촬영능력도 그렇고 비행능력도 그렇고 회사간 비교보다는 DJI 기종간 비교가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본다. 컨텐츠는 주로 웨딩이나 여행이 될 공산이 커서, 팬텀이라던가 인스파이어 같은 고급 기종까지는 필요가 없을 거 같고, 휴대성을 고려해보아도 매빅2가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 집에서 멀지 않아 다행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멋진 항공 촬영 영상을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

一段落

어제 회사에 나가 향후 어떤 식으로 일을 할 지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처음엔 그저 편집 일이나 받아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건데, 의외로 그 쪽에서 원하는 게 많아졌고, 나도 나름 안정적인 생활이 될 듯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수습 기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내 일본어 실력이 발목을 잡았다.

고정된 카메라를 리모트로 조정하여 촬영을 하는 시스템 촬영의 경우는 말이 그닥 필요하지 않아 그거부터 연습을 했고, 지지난 주부터 단독으로 일을 맡기 시작했는데, 그 나머지, 현장 앤드롤 편집과 촬영은 고객이나 식장 직원들과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의견들이 있었고, 나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언어는 단기간에 개선이 되지 않는 사안이고, 그렇다고 가르쳐도 되는 내용들을 말이 안 된다는 이유로 마냥 배우고 있는 것도 의미가 없고… 결국 시스템 촬영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 일본어가 향상이 되어 소통에 무리가 없어지게 되면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수습기간을 끝내고 시스템 촬영에 한하여 알바 계약을 하기로 했다.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일본어가 되는 수준이라면 솔직히 그 회사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거 같고…  뭐 이 회사와의 인연은 이걸로 일단락이 된 느낌이다. 중간에 나도 기대가 커진 부분이 있어 좀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처음 원했던 대로 일단 알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로서도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 하나 데려다 놓고 여러사람 피곤하지 않아도 되니 나름 합리적인 결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웨딩 관련 비지니스는 좀 얘기가 다른데, 이 회사와 연결이 되어 일을 하게 되면서 떠오른 관련 아이디어가 있어서 일단은 계속 추진을 해 보기로 했다. 싫든 좋든 웨딩 업계에 발을 담근 이상, 일부러 기회를 외면할 필요는 없을 거 같으니까. 

어쨌든 한 달 반 정도 나름 애를 써가며 왔다 갔다 하며 얻은 주말 알바와 약간의 업계 인맥은 그리 나쁘지 않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아내의 직장 동료가 이 일을 한다길래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번 물어나 볼까?’ 하다가 이렇게 된 거라 생각에 따라선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예기치 않았던 큰 성과라고 하는 편이 맞을 거 같다.

여전히 말이 안 되지만 일단 입을 열고 보는 연습 정도는 충분히 되었고, 계속해서 주말마다 현장에서 혼자 부딪혀야 하는 것도 있고,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일본어를 익히는 데에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발판을 마련하였으니 내년엔 도약을 해 보는 수 밖에. ^^;;

頑張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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