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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雑記 – 일상의 잡스런 기록들

네이버 블로그 연동

페이스북을 그만 둔 이후로 SNS는 인스타그램만 쓰고 있는데, 사진 없이 떠들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이 사이트를 다시 돌리게 되었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늘 들었던 생각이 SNS는 노출과 관음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도구라는 거였는데, 그런 면에서 인스타그램은 살짝 약한 느낌이다. 뭐랄까 커버가 좀 과하다고나 할까.

그림 혹은 사진 한 장이 천마디를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좀 더 들여다보려면 그 천마디를 어떻게 하는 지를 듣는 편이 더 빠르다는 생각. 다시 말해서 내면을 드러내고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은 사진보다 글이라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페북을 그만 둔 이후 방문자가 거의 없는 썰렁한 개인 블로그로는 노출의 욕망을 달래기 어려웠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다시 페북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선택한 게 네이버 블로그였다. 작년에 일본에 오면서 써 보려고 하다가 여러가지로 좀 답답한 것도 있고, 쇼핑몰을 만들면서 컨텐츠를 채워야 하는 것도 있고 해서 네이버 블로그 운영을 사실상 접었는데,  어쨌든 노출을 하든 장사를 하든 뭔가 하려면 집 마당이 아니라 저자거리에 나 앉아야 하니,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네이버를 다시 쓰기로 한 것. 

개인적으로는 2019년 한 해를 2020년부터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일본어 습득의 해로 정했다. 두 달 전부터 일본 웨딩 비디오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일단 부딪히고 나니까, 한 1년 열심히 하면 일상 업무가 가능한 수준의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래서 2020년엔 월급쟁이 포함, 제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내년은 언어능력을 핑계로 개인적으로 궁리하고 있는 계획들을 실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 그래서 내년 한 해동안 블로그와 쇼핑몰, 유튜브를 통해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다 해 볼 예정이다.

그래도 어쨌든 모객을 생각하면 뭔가 검색이 될만한 컨텐츠들을 만들어야 할테니 아무래도 일본 이야기나 영어 발음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하지만, 뭐 그건 차차 두고 보는 걸로. ^^;;

사진 연동 테스트용이므로 본문의 내용과는 별 관계 없음.

드론을 꿈꾸다.

출처 https://www.dji.com/jp/flysafe/geo-map

위 그림은 드론 전문회사인 DJI에서 제공하는 드론 비행 지도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인구집중지구(Densely Inhabited District)라고 하는데, 그 안에서 국토교통성의 사전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리다 걸리면 50만엔 이하의 벌금 등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내년부턴 다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업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이제 드론 촬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느낌이라 2년 전 잠깐 연습을 하다 말았던 드론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당연히 영업이 가능해지려면 충분한 연습과 샘플이 필요한데, 우리 집은 위 지도의 붉은 부분의 경계 근처라 자전거로도 허가없이 날릴 수 있는 영역으로 갈 수 있어 매우 다행.

아직 결정은 안 했지만, 생각하고 있는 기체는 DJI의 Mavic 2 프로. 이것도 역시 싸고 좋은 게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이 촬영장비 쪽은 가격은 물론 브랜드의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를 만드는 편이기 때문에, 일단 가격은 뒤로 미뤄두고 브랜드와 기능 등을 우선 고려할 예정.

브랜드는 사실 DJI말고도 몇 개가 더 있지만 영업용으로 쓸 경우, 촬영능력도 그렇고 비행능력도 그렇고 회사간 비교보다는 DJI 기종간 비교가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본다. 컨텐츠는 주로 웨딩이나 여행이 될 공산이 커서, 팬텀이라던가 인스파이어 같은 고급 기종까지는 필요가 없을 거 같고, 휴대성을 고려해보아도 매빅2가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 집에서 멀지 않아 다행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멋진 항공 촬영 영상을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

一段落

어제 회사에 나가 향후 어떤 식으로 일을 할 지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처음엔 그저 편집 일이나 받아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건데, 의외로 그 쪽에서 원하는 게 많아졌고, 나도 나름 안정적인 생활이 될 듯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수습 기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내 일본어 실력이 발목을 잡았다.

고정된 카메라를 리모트로 조정하여 촬영을 하는 시스템 촬영의 경우는 말이 그닥 필요하지 않아 그거부터 연습을 했고, 지지난 주부터 단독으로 일을 맡기 시작했는데, 그 나머지, 현장 앤드롤 편집과 촬영은 고객이나 식장 직원들과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의견들이 있었고, 나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언어는 단기간에 개선이 되지 않는 사안이고, 그렇다고 가르쳐도 되는 내용들을 말이 안 된다는 이유로 마냥 배우고 있는 것도 의미가 없고… 결국 시스템 촬영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 일본어가 향상이 되어 소통에 무리가 없어지게 되면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수습기간을 끝내고 시스템 촬영에 한하여 알바 계약을 하기로 했다.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일본어가 되는 수준이라면 솔직히 그 회사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거 같고…  뭐 이 회사와의 인연은 이걸로 일단락이 된 느낌이다. 중간에 나도 기대가 커진 부분이 있어 좀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처음 원했던 대로 일단 알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로서도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 하나 데려다 놓고 여러사람 피곤하지 않아도 되니 나름 합리적인 결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웨딩 관련 비지니스는 좀 얘기가 다른데, 이 회사와 연결이 되어 일을 하게 되면서 떠오른 관련 아이디어가 있어서 일단은 계속 추진을 해 보기로 했다. 싫든 좋든 웨딩 업계에 발을 담근 이상, 일부러 기회를 외면할 필요는 없을 거 같으니까. 

어쨌든 한 달 반 정도 나름 애를 써가며 왔다 갔다 하며 얻은 주말 알바와 약간의 업계 인맥은 그리 나쁘지 않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아내의 직장 동료가 이 일을 한다길래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번 물어나 볼까?’ 하다가 이렇게 된 거라 생각에 따라선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예기치 않았던 큰 성과라고 하는 편이 맞을 거 같다.

여전히 말이 안 되지만 일단 입을 열고 보는 연습 정도는 충분히 되었고, 계속해서 주말마다 현장에서 혼자 부딪혀야 하는 것도 있고,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일본어를 익히는 데에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발판을 마련하였으니 내년엔 도약을 해 보는 수 밖에. ^^;;

頑張ります!

181029 저녁

국물없는 탄탄면
하루마키

이 식당은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마파두부를 주력으로 하는 작은 중화요리집이다. 올 6월 초에 처음으로 갔다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2~3주에 한 번씩은 들렀는데, 9월 초부터 주중에 시간이 잘 안 나서 못 가다가 오늘 드디어 다시 찾았다.

탄탄면이란 걸 처음 먹은 건 한국에 살 때 어느 아울렛의 중식당, 국물없는 탄탄면을 처음 먹은 건 토쿄 여행 중에 갔던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이케부쿠로의 어느 중식당에서였다. 이 두 번의 경험 모두 별로였기 때문에 탄탄면은 나에게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제 탄탄면은 메뉴판에 있으면 일단 고려해보는 아이템이 되었다.

물론 맛이 있고 없고의 기준은 이 식당. 사실은 이민 초기, 집 앞의 중식당에 갔는데, 그 날이 탄탄면을 할인해 주는 날이라 혹시나 하고 시켰다가 완전 맛있어서 다른 곳에 가서도 탄탄면이 메뉴에 있으면 시켜먹는 습관이 생겼고, 이 식당에 왔을 때도 그 습관 땜에 탄탄면을 먹은 건데, 이후로 탄탄면의 기준이 바뀌었다능. ^^;;

참고로, 이건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도 아니고, 가게가 크지도 않은데다가, 주방도 주인장 혼자 맡는 그런 동네의 작은 식당이라 상호나 위치는 비공개. 

에너지와 [énɚdʒi]와 エネルギー

어제 회식을 하고 온 아내는 오늘 피곤하다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도 운전을 좀 해서 피곤한 김에 같이 잘까 했지만, 역시 좀 이른 시간이라 일단 다시 컴퓨터 앞으로 왔다. ㅋ 

와서 이런 저런 글을 읽다가 일본’애’들은 에너지 발음이 안 되어 에네르기라고 한다는 표현을 보게 되었다. 뭐 그런 표현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요즘 다시 발음교정 연구회 강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가, 그냥 넘어가지질 않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본인들이 [énɚdʒi]를 에네르기라고 발음을 하는 이유는 발음이 안 되어서가 아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문자 체계로 표현을 할 수 있는 최대치가 에네르기(エネルギー)이기 때문에 그렇게 읽는 것 뿐이다.

또 하나의 결론. 에너지는 [énɚdʒi]일까? 당연히 아니다. 에너지는 [énɚdʒi]를 한국어 소통에 적합하도록 한글을 이용해 표현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읽으면 역시 [énɚdʒi]와는 틀린 소리가 난다. 둘 다 [énɚdʒi]가 아닌 건 마찬가지.

소리를 내는 것과 그 소리를 문자라는 틀을 이용해 표현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인종 간에 성대의 갯수나 모양이 다르다면 모를까, 고작 문화적 구분일 뿐인 ‘민족’이 다르다고 낼 수 있는 소리들이 달라진다는 건 정말 무식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관의 모양이 비슷하다면 낼 수있는 소리의 범위도 비슷해진다. 다시 ‘에너지’로 돌아가서…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énɚdʒi]라는 소리를 내는 건 모두 가능하다. 다만, 오랜 동안 그런 소리를 안 내던 인간들이라면 ,소리를 내는 것도 근육의 작용이라 잘 쓰지 않는 근육들을 잘 쓰지 않던 방식으로 쓰고 해야 하니 번거롭고 어색할 뿐이지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근데, 그걸 각자 자기들이 가진 문자 체계를 이용해서 구체적인 소리를 추상화 해버리면 그 때부터 소통의 근간은 소리가 아닌 문자, 즉 추상화된 소리가 되어버리고, 소리는 철저히 문자의 지배 혹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일본인들이 [énɚdʒi]라는 소리를 낼 줄 몰라서 에네르기라고 하는 게 아니고,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 체계로는 エネルギー라고 쓸 수 밖에 없으니 그렇게 읽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글이 다양한 소리들을 표현하는 데에 확실히 그 기능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모든 소리를 그대로 표현해주진 못한다. 우리가 흔히 번데기 발음이라고 하는 [θ]소리도 그렇고, 일본어의 つ를 정확히 표현할 방법도 한글엔 없다. 썬더볼트도 츠키지도 쓴대로 읽으면 모두 틀린 발음이다.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이지만, 그대로 읽으면 한국’애’들은 도대체 이 발음들을 왜 제대로 못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언어는 능력을 자랑하는 도구가 아니라 역내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약속일 뿐이다. 약속은 그 약속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서로 틀림이 없으면 된다. 에네르기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같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누구는 에너지라고 하고 누구는 이너기라고 하면 문제가 생기지만, 뭐라고 하든 하나로 통일이 되면 굳이 미국인이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코리안 어메리칸처럼  [énɚdʒi]라고 소리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글로 표현한 발음이 좀 더 영어에 가까우니까 더 잘 나고 앞서 나가는 거처럼 느끼는 치기어린 자존감 자체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한글이 문자 체계로써 그 기능이 우수한 것도 인정하겠지만, 그 우수한 글자과 발음을 가지고 형편없는 글자와 한심한 발음을 가진 ‘애’들의 사회보다 뭐 하나 우수한 게 없는 사정은 뭘로 설명할 건지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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