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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9 저녁

국물없는 탄탄면
하루마키

이 식당은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마파두부를 주력으로 하는 작은 중화요리집이다. 올 6월 초에 처음으로 갔다가 너무 맛있어서 거의 2~3주에 한 번씩은 들렀는데, 9월 초부터 주중에 시간이 잘 안 나서 못 가다가 오늘 드디어 다시 찾았다.

탄탄면이란 걸 처음 먹은 건 한국에 살 때 어느 아울렛의 중식당, 국물없는 탄탄면을 처음 먹은 건 토쿄 여행 중에 갔던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이케부쿠로의 어느 중식당에서였다. 이 두 번의 경험 모두 별로였기 때문에 탄탄면은 나에게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제 탄탄면은 메뉴판에 있으면 일단 고려해보는 아이템이 되었다.

물론 맛이 있고 없고의 기준은 이 식당. 사실은 이민 초기, 집 앞의 중식당에 갔는데, 그 날이 탄탄면을 할인해 주는 날이라 혹시나 하고 시켰다가 완전 맛있어서 다른 곳에 가서도 탄탄면이 메뉴에 있으면 시켜먹는 습관이 생겼고, 이 식당에 왔을 때도 그 습관 땜에 탄탄면을 먹은 건데, 이후로 탄탄면의 기준이 바뀌었다능. ^^;;

참고로, 이건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도 아니고, 가게가 크지도 않은데다가, 주방도 주인장 혼자 맡는 그런 동네의 작은 식당이라 상호나 위치는 비공개. 

에너지와 [énɚdʒi]와 エネルギー

어제 회식을 하고 온 아내는 오늘 피곤하다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도 운전을 좀 해서 피곤한 김에 같이 잘까 했지만, 역시 좀 이른 시간이라 일단 다시 컴퓨터 앞으로 왔다. ㅋ 

와서 이런 저런 글을 읽다가 일본’애’들은 에너지 발음이 안 되어 에네르기라고 한다는 표현을 보게 되었다. 뭐 그런 표현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요즘 다시 발음교정 연구회 강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가, 그냥 넘어가지질 않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본인들이 [énɚdʒi]를 에네르기라고 발음을 하는 이유는 발음이 안 되어서가 아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문자 체계로 표현을 할 수 있는 최대치가 에네르기(エネルギー)이기 때문에 그렇게 읽는 것 뿐이다.

또 하나의 결론. 에너지는 [énɚdʒi]일까? 당연히 아니다. 에너지는 [énɚdʒi]를 한국어 소통에 적합하도록 한글을 이용해 표현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읽으면 역시 [énɚdʒi]와는 틀린 소리가 난다. 둘 다 [énɚdʒi]가 아닌 건 마찬가지.

소리를 내는 것과 그 소리를 문자라는 틀을 이용해 표현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인종 간에 성대의 갯수나 모양이 다르다면 모를까, 고작 문화적 구분일 뿐인 ‘민족’이 다르다고 낼 수 있는 소리들이 달라진다는 건 정말 무식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관의 모양이 비슷하다면 낼 수있는 소리의 범위도 비슷해진다. 다시 ‘에너지’로 돌아가서…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énɚdʒi]라는 소리를 내는 건 모두 가능하다. 다만, 오랜 동안 그런 소리를 안 내던 인간들이라면 ,소리를 내는 것도 근육의 작용이라 잘 쓰지 않는 근육들을 잘 쓰지 않던 방식으로 쓰고 해야 하니 번거롭고 어색할 뿐이지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근데, 그걸 각자 자기들이 가진 문자 체계를 이용해서 구체적인 소리를 추상화 해버리면 그 때부터 소통의 근간은 소리가 아닌 문자, 즉 추상화된 소리가 되어버리고, 소리는 철저히 문자의 지배 혹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일본인들이 [énɚdʒi]라는 소리를 낼 줄 몰라서 에네르기라고 하는 게 아니고,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 체계로는 エネルギー라고 쓸 수 밖에 없으니 그렇게 읽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글이 다양한 소리들을 표현하는 데에 확실히 그 기능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모든 소리를 그대로 표현해주진 못한다. 우리가 흔히 번데기 발음이라고 하는 [θ]소리도 그렇고, 일본어의 つ를 정확히 표현할 방법도 한글엔 없다. 썬더볼트도 츠키지도 쓴대로 읽으면 모두 틀린 발음이다.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이지만, 그대로 읽으면 한국’애’들은 도대체 이 발음들을 왜 제대로 못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언어는 능력을 자랑하는 도구가 아니라 역내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약속일 뿐이다. 약속은 그 약속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서로 틀림이 없으면 된다. 에네르기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같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누구는 에너지라고 하고 누구는 이너기라고 하면 문제가 생기지만, 뭐라고 하든 하나로 통일이 되면 굳이 미국인이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코리안 어메리칸처럼  [énɚdʒi]라고 소리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글로 표현한 발음이 좀 더 영어에 가까우니까 더 잘 나고 앞서 나가는 거처럼 느끼는 치기어린 자존감 자체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한글이 문자 체계로써 그 기능이 우수한 것도 인정하겠지만, 그 우수한 글자과 발음을 가지고 형편없는 글자와 한심한 발음을 가진 ‘애’들의 사회보다 뭐 하나 우수한 게 없는 사정은 뭘로 설명할 건지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Steemit

스팀잇을 시작한 건 작년 12월 경이었다. 돈이 궁한 상태였지만 일본어가 안 되니 온라인 상에서 돈이 될만한 거라면 뭐라도 하려고 하던 때라, 1차적으론 돈 때문에 시작하였고, 당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들이 엄청 뜨던 시기라 호기심도 많이 작용을 했다.

결과론적으로 스팀잇에 투자(?)한 돈은 지금 3분의 1이 된 상태고, 비트코인은 계속 본전 근처에서 오락가락 중. 그렇다고 무슨 백만 천만 단위로 넣은 건 아니고, 그냥 처음에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파워를 얻기 위해 십만 단위로, 그리고 비트코인은 향후 스팀 구매를 위해 역시 십만단위로 사서 준비를 해 놓은 건데 스팀잇 자체를 잘 안 하게 되면서 그냥 거래소에 넣어둔 상태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페북도 접고 하면서 잠깐 스팀잇에 다시 가봤더니, 나만 소홀해진 게 아닌 느낌이었다. 스팀잇을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 미노우부스터라는 서비스에다가 스팀 파워를 임대해주었는데, 그 보상액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고… 어쨌든 뭔가 손절매를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내년 쯤에 스팀을 이용해서 토큰 발행이 가능한 SMT라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글을 보고 일단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지금 어차피 당장 그 얼마간의 돈까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아직도 그렇게 사람을 모으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팀잇의 캣치프레이즈는 말하자면 보상을 받으며 글을 쓰자! 였다. 컨텐츠를 만들면 광고가 아니라 직접 사람들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뉘앙스처럼 누구나 글을 올리면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당연히 아니었다.

오늘 그 길고도 깊고도 험난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 일단 가볍게 정리하면, 스팀잇은 그저 컨텐츠를 팔 수 있는 또 하나의 마당 정도. 마당도 장마당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애매한, 골목대장 몇 명이서 코 묻은 돈들 가지고 생색내고 행세하며 지배하고 있는 뒷골목의 작은 공터 정도. 굳이 그 안에서 거래가 있다면 그 대상은 컨텐츠가 아닌 권력.

여튼, 뭐 좋은 글을 찾아 보상을 하려고 오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라면 모를까, 뭐든 올려놓고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인 곳에 열심히 글을 써서 올리는 게 우습단 생각이 들었고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그 SMT라는 서비스를 얼핏 듣고 나니 왠지 한 번 더 속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내가 내 컨텐츠를 거래하는 데에 필요한 토큰을 직접 발행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스팀잇 커뮤니티 내의 권력자들에게 기대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내 컨텐츠 거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말이다. 물론, 컨텐츠의 질과 홍보가 승부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최소한 지금 스팀잇은 컨텐츠 자체로 승부를 보기도 어려운 형편이니, 이루어진다면 엄청난 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개인 블로그에 스팀프레스 플러그인을 다시 설치해서 스팀잇에도 동시에 게재를 하기로 하였다. SMT가 언제 제대로 준비가 되고 활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까진 계속 해서 흔적을 남겨두기로 했다. 예전처럼 보상을 받기 위해서 올리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컨텐츠로 승부를 보기 위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의 흔적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렇게 하여 다시 스팀잇을 쓰기로 하였다는 얘기. ^^;;

최근 상황 정리 및 향후 계획

요 며칠 근근 인스타그램만 하고 블로그에는 글을 올릴만한 여유가 없었다. (인스타그램은 메뉴의 “안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 현재 수습 과정을 밟고 있는 회사에서 현장 앤드롤 편집 연습을 시작해서 평일에도 나가는 날이 늘었기 때문인데, 앤드롤 편집은 지난 주부터 단독으로 맡기 시작한 결혼식 시스템 촬영보다 부담이 백배라 집에 와서도 계속 그와 관련된 생각만 하느라 몸은 물론 마음에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그 회사와는 기본적으로 알바 계약을 할 예정이고 며칠 전 회사 간부와 얘기를 하면서 대략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정리를 했던 바, 이 회사에서는 일본 사회생활 체험과 생활비의 숨통을 터주는 것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소중한 경험으로써 그 일은 계속 해 가겠지만, 생계와 더불어 덜 불안한 미래를 위해선 무언가 다른 일을 계속해서 궁리해야 하는 상황.

지금 당장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살펴 보면, 1착으로 쇼핑몰이 있고, 2착으로는 조금씩이지만, 최근 갑자기 구독자가 늘고 있는 유튜브, 3착으로는 Precious Plastic을 통한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웨딩을 시작하면서 생각한 웨딩 관련 사업이 있다. 올 초부터 해 온 노래는 정기적이고 꾸준히 할 수가 없어 기회를 보아 통기타를 사서 예전처럼 간단히 녹음하는 수준으로 내리고 프로를 향한 연습은 잠시 접는 걸로…

‘安さんの安い物語’라고 이름 붙인 블로그 시리즈도 있는데, 일단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고, 설명을 따로 할 예정이라 여기선 패스. 

1착과 2착은 이미 했던 거라 조금씩 손을 보고 바로 시작하면 되지만 돈을 버는 데에 성공한 적은 없어 불안하고, 3착과 4착은 돈을 벌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준비할 것도 많고 결정적으로 돈이 들어야 하니 또 불안하고… 재미는 없지만 젤 덜 불안한 건 역시 월급쟁이일텐데, 재미를 반납할 만큼 안정적인 직장을 들어가는 건 말도 못 하는데 나이까지 많은 외국인에겐 絶対に無理。

따로 조사를 해보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생각만 하고 있는 것 중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일본어가 좀 늘면 애플 스토어에 취직하는 건데, 왔다 갔다 해보니 영어가 되면 도전해볼 만한 곳들이 좀 있어서 안정적인 직장에서의 월급쟁이도 아주 포기한 건 아니다. 

어쨌든 지금 현재로선 주말 위주로 지금 다니는 웨딩 비디오 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위에서 얘기한 4가지를 준비해가는 것이 계획. ^^;;

사진은 인스타에도 올렸지만, 재수없는 앱등이크리를 시전해서 그런지 좋아요를 하나도 못 얻은 마우스 사진… ㅋㅋ 

Edius

에디우스는 옛날에 캐노퍼스였다가 지금은 그래스 밸리로 이름이 바뀐 회사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조사는 안 해 봤지만,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쨌든 일본 회사 제품이다보니 일본에선 상당히 사용하는 듯 하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를 사용하는 것 만큼은 아니겠지만… ㅋ

문제는 내가 지금 현재 수습으로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편집 시스템이 에디우스라는 것.  나름 다양한 프로그램을 써 왔는데, 하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에디우스를 쓰고 있어서 편집도 바로 투입이 되지 못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리모트 카메라 시스템과 스위쳐가 설치된 현장에서 시스템 촬영을 하는 걸 연습을 해 왔고, 이번 주부터 단독으로 실전에 배치 될 예정이라 다음 단계로 편집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에디우스를 만져 본 소감이라고 할 거까진 없지만, 버젼도 좀 낮은 거다보니 여러가지로 번잡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파이널컷 프로를 쓰다가 얼마 전부터 다빈치 리졸브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어차피 영상 편집이라는 작업 자체가 애펙 등을 이용하는 컴포지팅과 비교해서 워크 플로우가 단순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들도 인터페이스의 느낌이나 디테일한 조작방법이 좀 다를 뿐 작업 원리가 다르거나 하진 않는데, 에디우스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다.

다만, 그 디테일한 조작 방법들이라는 건 숙련을 전제로 해야 하는 것들이라 하나에 익숙해지면 다른 하나를 쓸 때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아무래도 주력 프로그램을 정해서 쓰는 걸 선호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에디우스는, 특히 회사에서 쓰는 에디우스 프로 7은 너무 낡은 느낌이라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느낌이랄까. 

여전히 말은 잘 늘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래도 말로 일을 하는 건 아니니 버틸만하고, 말은 잘 안 통해도 자주 보게 되니 편해지는 것도 있고… 지난 주말, 노동 조건과 관련한 이슈가 하나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먼저 내 밥줄을 걸어가며 희생할 용의는 없어서, 예전처럼 바로 전투모드로 전환하거나 하지 않고, 고민을 좀 하다가 적당히 말로 부드럽게 처리를 했는데, 일단 그 부분은 나중에 본 계약을 할 때 어떻게 나올지 지켜 볼 일이지만, 어쨌든 지금까진 회사 적응에 이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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