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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190517

무언가 본격적으로 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아편티비를 시작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지 대략 2주가 지났는데, 현재 나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거동이 심각하게 제한된 상태로 3일째를 보내고 있다. 많이 낫긴 했지만, 내일은 웨딩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오늘은 특히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고 다시 누워야 한다.

하루 종일 누워 있을 수는 없으니 잠깐 잠깐 일어나 앉아 있다보면 또 시간이 금방 가버리고 허리는 다시 굳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이번 부상은 최근 2~3년간 발생한 것 중에 가장 길게 가는 케이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업은 바로 고프로 악세사리 제작.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3차원 프린터가 있다는 건 매우 유용하다. 내 상황과 입맛에 맞는 악세사리를 구하는 거보다 훨씬 빠르긴 한데, 모델링 과정도 그렇고, 하루종일 찍찍 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아주 간단한 일만은 아니다. 특히 이번 허리 부상은 모델링을 하느라 너무 오래 앉아있던 게 주범으로 의심받는 상황이라…

지난 주부터 틈틈이 고프로를 들고 밖에 나가 떠드는 연습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사후 녹음 체제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도 영어지만, 걸으면서 뭔가 얘기하는 거 자체가 적응이 쉽지 않다. 영어로 하기로 한 것도 약간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허리 땜에 연기가 된 김에 좀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하기로 했다. 연기와 관련한 안내는 아래 영상 참조.

영상에서 얘기한 소망썰에서도 밝힐 예정이지만, 이번 아편티비 작업은 나의 가장 오래된 컴플렉스 중 하나인 ‘끈기’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결과보다도 우선 과정이 중요하단 얘기. 정확하게 이 작업의 목표는 전업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내가 끈기가 부족한 이유는 소망썰에서도 밝히겠지만, 결국 과도한 인정욕구에서 비롯된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인정에 대한 기대나 욕심을 버리고 묵묵히 나아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니멀 유목민 박작가가 대만에서 그랬던 거처럼 느리게 천천히 갈 생각은 없지만, 길게 가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우습지만, 50이 다 되어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도전이다. 결과는 지금 내가 예상한 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방향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그 결정을 인정에 대한 욕구불만 때문에 하지는 않겠다는 것, 그것 만큼은 꼭 지킬 것이다. 다짐!

일상기록 190423

계속 헛발질만 쓰다보니 이 블로그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어 간만에 정상적인 포스팅. ^^;;

오늘은 일본에 와서 두번째로 맞이하는 4월 23일이다. 이 날짜가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17년 6월에 왔으니 4월 23일은 두번째란 얘기. ㅋ 굳이 의미를 달자면, 발음교정 연구회의 개편을 단행한 날이라는 거 정도. 아, 그리고 오늘은 아내가 속이 좀 좋지 않아 집에서 쉬기로 한 날이다.

발음교정 연구회의 개편은 좀 서두른 감이 없지 않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 추이를 봤을 때 일단 실패라고 단정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어 습득의 비법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열심히 하라는 얘기만 하고 있으니 굳이 구독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도 들 정도니까. 게다가 영어 공부를 위해 유튜브를 검색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런 흥미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그런 내용을 제공해야 대상도 많고 보는 사람도 가벼운 마음으로 구독하기를 누를 테니까.

근데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전에 헛발질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영상을 만드는 거 자체가 힘이 든다는 점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 즉 동기부여가 잘 안 된다는 거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영상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왔던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힘은 들지만 영상을 만드는 거 자체가 즐겁던 시절은 20여년 전에 이미 지나갔다. 이치로가 은퇴를 하는 시점에 만든 NHK 다큐에서, 자기가 야구를 즐겼던 건 프로에 데뷔해서 1군에 정착하기 전까지였고, 그 이후로는 야구가 재밌었다고 하긴 어렵다고 했는데, 대략 무슨 느낌인지 알 거 같은 느낌.

이게 확실히 돈벌이가 된다는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뭐랄까 가능성에 대한 느낌만 가져도 ‘일’이다 생각하고 매달릴텐데, 그게 잘 안 되니 일 할 때보다 더 지치는 거 같다.

근데 또 곰곰히 생각하면 유튜브 탓도 아닐 것이다. 일본에 와서 아니, 한국을 떠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그 때부터 시작된 자기 리셋의 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지루한 탓이 더 클 지도 모른다. 어쨌든 유튜브를 통해 돌파의 실마리를 찾는 건 일단 올 가을까진 계속 할 예정. 일본은 가을이 결혼 시즌이라 바빠지는 것도 있지만, 작년 가을부터 일을 받고 있는 업체로부터 다른 오퍼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유튜브는 그 전에 주력으로 가든 포기하든 양단 간에 결정을 봐야 할 거 같기 때문이다.

우선은 오늘도 일어나 움직이고 보는 걸로… ^^;;

배수진을 친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S4의 마지막이 될 거 같은… ㅠㅠ

高山質店

타카야마 시츠텐. 시츠텐(質店)은 한국어로 하면 전당포이다. 한국에서도 질권이란 법률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에선 그 질권을 이용해 돈을 빌려주는 곳을 전당포라 하지 않고 아예 질점(시츠텐)이라고 한다.

한국에 살면서 전당포를 갈 일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일본에선 아무 때나 시간이 나면 들리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 전당포는 거의 리사이클 숍 수준으로 들어 온 물건을 팔고 있기 때문. 내 경험으론 한국에서 전당포들이 판매점을 운영한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일본도 처음엔 순수하게 질권을 이용해 돈을 빌려주는 말하자면 일종의 금융기관이었다. 카마쿠라 시대부터 생겼다고 하니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1960년대까지 서민금유의 주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70년대 들어 무담보,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소비자 금융업이 성장하면서 많은 전당포들이 문을 닫았고, 살아남은 곳들은 이제 융자대신 앞에 잠깐 말한대로 중고 판매업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후쿠오카의 타카야마도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곳 중 하나. 후쿠오카에 대형 전당포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판매장도 가장 많고 테레비 광고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업체가 이 타카야마 시츠텐이 되겠다.

여름에 타카야마 전당포에 가면 주는 마스코트 ‘카이토리’군 부채
카이토리군의 간략한 소개

한국은 리사이클 샵이 너무 시민운동스럽게 접근이 된 점도 있고, 오프라인에서 활성화 되는 단계없이 바로 온라인 중고거래로 이어졌기 때문에 약간은 생소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일본은 미국 수준으로 오프라인 리사이클 비지니스가 활성화 되어있고, 경기가 침체되있던 기간동안 오히려 많이 성장을 하기도 해서 여기 저기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 매장들이 많이 있다.

나와 아내는 미국에 살 때 Goodwill이라던가 구세군의 Thrift shop 등을 다니면서 득템을 노리는 게 취미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한국에 살던 10년 동안 좀 많이 아쉬웠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런 아쉬움은 없다.

전당포 매장이 일반 리사이클 샵과 다른 건 유명 브랜드나 고가 제품이 더 많다는 점 정도인데, 최근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Second Street 같은 리사이클 업체들 역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차이점은 점점 줄어드는 느낌. 거기에 한국으로 치면 중고나라 비슷한 Mercari를 비롯한 온라인 중고 거래 업체들까지 경쟁에 가세해서 일본의 중고 거래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모양새이다.

여튼 일본에서 전당포라고 하면 돈을 빌리는 곳이라기 보단 중고 물품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는 중고 거래 업소로 이해하면 된다는 얘기. ^^;

사진 출력 이야기

생각해보니 인화든 인쇄든 사진을 실물로 뽑는 걸 염두에 두지 않은 지가 꽤 오래 되었다. 10년 전 만해도 굳이 ‘포토’ 프린터를 샀었는데…

사실, 내 경우는 목적이 사진 출력이라기보다는 DVD나 CD의 표면 인쇄를 대비한 거였는데, 한국에서 그야말로 순식간에 광매체 수요가 사라지면서 내 ‘포토’ 프린터도 함께 소용이 확 줄어버렸고, 그러다 노즐도 막히고…

6년 전 쯤 급하게 문서를 대량으로 인쇄할 일이 생겼을 때 한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던 ‘포토’ 프린터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서 산 게 지금 쓰는 엡슨의 L300. 포토 잉크가 아닌 일반 잉크지만 탱크를 달고 있어서 샀었다. 더 이상 사진용은 의미가 없었으니까.  

근데 얼마 뒤 그걸로 증명사진을 뽑았는데 포토 프린터가 필요 없어진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해상력이 괜찮아서, 괜히 잉크만 6개나 들어가는 ‘포토’ 프린터는 증명사진 조차도 뽑아내지 못하고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다가 일본에 오면서 버려지는 신세가 되었다.

내년에 계획대로 일이 진행이 되어 본격적으로 사진을 출력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본격적인 ‘포토’ 프린터를 마련해야겠지만, 그 전까지는 우선 L300으로 출력 연습을 하기로 해서 뽑아 본 게 사진 속 사진 4장.

물론 모니터 칼리브레이션부터 해야겠지만, 일단 모니터 색이 어떻든 그거랑 가장 가깝게 뽑아주는 셋팅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어 뽑기 시작했는데 뽑을 수록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자 인화지가 급 아깝단 생각이 들어 우선 사진 출력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다시 다지고 인쇄에 재도전 하기로 했단 얘기. ^^;

Panasonic Lumix GH5 구입기

내가 1996년 겨울 처음으로 비디오를 시작하면서 샀던 캠코더는 소니의 CCD-V5000이라는 Hi8 포맷의 캠코더였다. 실물 사진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그러다가 2003년, 뉴욕에서 영화과 졸업 후 취업 비자를 위해 들어갔던 웨딩 스튜디오를 그만 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는데, 그 때 장만한 게 캐논 XL-1이었고, 2년 정도 잘 쓰다가 2005년 말 24P 촬영을 위해 들인게 파나소닉의 DVX100B.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파나소닉 장비를 쓰고 있다. 특별하다고 할 거까지는 없는 이유이지만, 일단 캐논이나 소니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충분히 적당한 품질을 뽑아주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난 파나소닉派.

캐논 XL-1과 파나소닉 DVX100B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아직 디지털 기록을 위한 매체나 방식이 충분히 작고 빠르지 못했던 상황. 소니는 Z1이라는 HD급 캠코더를 내놓으면서 HDV라는 포맷으로 여전히 테입을 쓰고 있었고, 최초로 메모리 카드에 기록이 가능한 파나소닉의 HVX200도 역시 테입데크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후반작업 문제도 있고 결정적으로 아직 최종 시청환경이 HD로 넘어가지 않았던 터라 내가 아는 영상인들 중 많은 이들이 HD급 캠코더를 사서 DV포맷으로 촬영을 하던, 뭔가 좀 애매한 시절이라 SD급의 DVX100B로도 2000년대 말까지 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08년 속칭 오두막이라 불리는 캐논의 5Dmk2가 동영상 기능을 달고 나오면서 엄청난 속도로 사진기가 캠코더 영역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나도 그 흐름에 올라탔는데, 그 때 선택한 게 역시 파나소닉의 GH1. 파나소닉에 대한 이미지도 있었지만, 역시 오두막은 너무 비쌌다능… ㅠㅠ

솔직히 GH1은 Full-HD도 아니었고, 바디 마감재도 맘에 안 들고…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GH 시리즈는 후속기에서 전작의 아쉬움을 확확 해결해주는 맛이 있어서 지금까지 별 고민없이 GH시리즈를 써 왔던 거 같다. 

사진엔 GH3가 한 대인데, GH2만 빼고 모두 2대로 운용.
상대적으로 저렴한 GH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멀티 캠,

그런데 이번엔 장비를 결정하기 전에 두가지 고민이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했었다. 우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업 사진에 도전을 할 계획이라 ‘사진기’로서의 비중이 늘어난 게 첫번째 고민. 웨딩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스튜디오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앨범 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해서 상업 사진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염두에 두기로 한 이상 선뜻 GH5를 선택하긴 힘들었다.

그렇다고 영상 쪽을 완전히 접을 수는 없었다. 일본어가 소통이 가능할 정도만 되면 지금 주말에 시스템 촬영 일을 주는 웨딩 비디오 프러덕션에서 본격적인 예식 촬영 일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예산을, 지금은 아무런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사진에 모두 밀어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결국 다시 GH시리즈로 오게 되었다. 물론 여유가 많았다면 5Dmk4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엔 카메라 말고도 또 다른 장비를 들이기로 했었기 때문에 일단 GH5에서 타협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GH5를 사려고 보니, GH5s가 있었던 것. 작년 한 해 잠깐 관심을 끊은 사이에 괴물이 하나 나타나 있었다. 캐논이냐 파나소닉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GH5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사진. 

계속 영상을 해서 그런가 GH5s의 여러가지 스펙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해야겠단 계획이 있다는 걸 잊게 할 정도로 탐이 났지만, 결국 화소수와 손떨방이 저조도와 V-log를 이겼다고나 할까.

물론 사진도 저조도에서 노이즈가 적으면 좋겠지만, 다큐 사진도 아니고 저조도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거란 판단, 그리고 V-log는 14만원 정도만 더 주면 GH5에도 설치가 가능한데, 솔직히 웨딩 비디오 수준에선 14만원도 좀 아까운… 결론은 100% 돈벌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웨딩 비디오와 상업사진 입문을 염두에 둔 나에겐 GH5s는 방향이 약간 어긋난 장비라는 판단이 들었다. 살짝 비싸기도 했고… ^^;;

GH5의 영상 기능이 아주 못 쓸 정도로 열악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인쇄를 생각하니 화수소가 많은 게 당연히 좋고, 결정적으로 야외에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때 손떨방 기능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이 들어 최종적으로 내 선택은 GH5가 되었다는 얘기. ^^;

중고 구매가격 :  167,400엔 (쿠폰할인, 세금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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