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 5월, 2019

일상기록 190517

무언가 본격적으로 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아편티비를 시작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지 대략 2주가 지났는데, 현재 나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거동이 심각하게 제한된 상태로 3일째를 보내고 있다. 많이 낫긴 했지만, 내일은 웨딩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오늘은 특히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고 다시 누워야 한다.

하루 종일 누워 있을 수는 없으니 잠깐 잠깐 일어나 앉아 있다보면 또 시간이 금방 가버리고 허리는 다시 굳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이번 부상은 최근 2~3년간 발생한 것 중에 가장 길게 가는 케이스 중의 하나가 되었다.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업은 바로 고프로 악세사리 제작.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3차원 프린터가 있다는 건 매우 유용하다. 내 상황과 입맛에 맞는 악세사리를 구하는 거보다 훨씬 빠르긴 한데, 모델링 과정도 그렇고, 하루종일 찍찍 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아주 간단한 일만은 아니다. 특히 이번 허리 부상은 모델링을 하느라 너무 오래 앉아있던 게 주범으로 의심받는 상황이라…

지난 주부터 틈틈이 고프로를 들고 밖에 나가 떠드는 연습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사후 녹음 체제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도 영어지만, 걸으면서 뭔가 얘기하는 거 자체가 적응이 쉽지 않다. 영어로 하기로 한 것도 약간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허리 땜에 연기가 된 김에 좀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하기로 했다. 연기와 관련한 안내는 아래 영상 참조.

영상에서 얘기한 소망썰에서도 밝힐 예정이지만, 이번 아편티비 작업은 나의 가장 오래된 컴플렉스 중 하나인 ‘끈기’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결과보다도 우선 과정이 중요하단 얘기. 정확하게 이 작업의 목표는 전업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내가 끈기가 부족한 이유는 소망썰에서도 밝히겠지만, 결국 과도한 인정욕구에서 비롯된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인정에 대한 기대나 욕심을 버리고 묵묵히 나아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니멀 유목민 박작가가 대만에서 그랬던 거처럼 느리게 천천히 갈 생각은 없지만, 길게 가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우습지만, 50이 다 되어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도전이다. 결과는 지금 내가 예상한 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방향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그 결정을 인정에 대한 욕구불만 때문에 하지는 않겠다는 것, 그것 만큼은 꼭 지킬 것이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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