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발질3

대충 쓰고 자러 가려다가 vlog라고 써 있어서 봐 버렸고, 중간과 끝에 쓸 데 없는 자막 땜에 답답해져서 한 번 더 공유.

자극적인 게 왜 나쁜 건지 몰겠지만, 갑자기 개신교 활동가처럼 변하니까 당황스러웠던 게 하나 있고 또 하나! 그보다 더 한 건 마지막 그 ‘믿음’. 미니멀리스트가 늘어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헐! ㅋ 자, 왜 세상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아졌는지 함 따져 보자고.

일단, 그 가난한 동네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이유. 부자 동네가 깨끗한 건 길에 버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쓰레기를 위한 공간이 있고 플러스 수시로 잘 치워주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제대로 버려서가 아님. 즉 그 가난한 동네엔 집 자체가 내 외부 구분이 애매한 상태니 집에 버리나 길에 버리나… ㅋ 게다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정력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고… 해결이 어렵다고 이해까지 어려운 건 아니라능.

전 지구적으로 쓰레기가 넘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 너무 많이 만드니까. 왜 너무 많이 만드냐고? 그건 지난 포스트에서 대략 얘기를 했지만, 자본주의의 핵심은 뭐다? 소비자가 아닌 자본가의 이익. 이익을 많이 내려면 무엇보다 일단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

지금 우리가 쓰레기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한 때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던 것들인데, 선택을 받은 건 쓰고 버려지고, 선택을 못 받은 건 안 쓴 채로 버려지고. 자 이제 정리가 되나? 미니멀리스트가 늘어나서 소비를 줄이면, 자본가들이 생산을 줄일 거 같은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으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고 믿는 허황된 사람들이 소비할 때는 갑자기 현명해질 거란 생각은 안 들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고해서 자본가들이 이익에 대한 욕심을 알아서 줄여줄 거 같으냐고. 자본가들이 우매한 소비자들을 계몽하려고 지금껏 그렇게 많은 상품들을 만들어 온 게 아닌데 소비자들이 현명해진다고 왜 생산을 줄이겠냐고.

진짜 쓰레기가 걱정이면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바꿀 고민을 하는 게 맞는 거라고 보는데… 여튼! 중요한 건, 자기 주제를 벗어나면 임팩트가 떨어지고, 임팩트가 떨어지면 안 팔린다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계속 살 거면 생각도 이런 식으로 자본주의스럽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봄.

수익 창출을 위한 유튜브질이라면 진짜로 오글거리는 선지자 흉내 그만두고, 있는 그대로의 박작가를 보여주는 게 좋을 거라고 봄. 그동안 변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 그래야 오래 가고 그 쪽이 상품성이 더 높다고 봄. 스스로 살아가는 내공은 깊어졌는 지 몰라도 세상을 보는 눈이 노련해진 건 없는 거 같음.

오늘 헛발질은 진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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