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2

한국에 잠깐 다녀온 지 10일이 지났다.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한 거처럼 다녀온 뒤로도 계속 아팠고,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말을 정상적으로 하는 게 불편할 정도의 몸 상태라 여전히 뭔가 의욕이 나지 않고 있다. 

몸이 정말 아플 땐 몸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열도 내리고 움직이는 게 어렵지 않게 된 어제 오늘은 이 무기력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단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 움직여지질 않는다. 머리 속은 계획하던 것들로 여전히 복잡한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당연히 꽃 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보이던 길이 문득 살얼음판이었다는 걸 알아차린 느낌이랄까.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딛어야 하겠지. 시간은 갈수록 빨리 흐르는 느낌이라 초조함을 더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땐 무리하지 말고 제자리에서 숨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물론 답답하고 지루하지만, 흥미와 재미를 위해 섣부르게 움직이는 것도 이젠 많이 해 봤으니까. 

몸이 조금 더 나아지면 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가 흘러다녀 봐야지.  그러다보면 뭔가 보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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