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io Basic Analogue mens watch

MTP-V001L-7B / 세금포함 2,000엔

손 역시 발처럼 두껍고 큰 데다가 정장을 입을 일이 별로 없는 인생이니, 시계를 사면 언제나 두껍고 투박한 스타일이어서 간혹 정장을 입을 경우 시계가 와이셔츠 소매에 걸려 항상 불편했었다. 이번에 일을 다니면서도 그런 불편함이 있었는데, 일을 하는 동안 시계를 풀러놓을 환경도 아니고 해서 얇으면서 정장에도 어울리는 점잖은 시계를 하나 장만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시계가 아예 없는 게 아니고 여전히 내가 선호하는 건 두껍고 크고 투박한 스타일이라 딱 일하러 갈 때만 차는 용도로 쓸 걸 구하는 거라 당연히 가능한 싼 걸로 사고 싶었다. 홈센터 같은 곳에 가면 싼 시계들이 많은데, 대부분 진짜 ‘싸구려’ 느낌이 너무 나서 2차로 중고샵들을 둘러 보았지만, 여긴 또 그닥 싸지 않고… 마지막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뒤지다가 드디어 카시오의 베이직 라인 시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카시오의 저가 라인 시계들을 모르고 산 건 아니다. 20여년 전 처음 뉴욕에 갔을 때 무작정 길거리 잡화점에 들어갔다가 영어가 안 되는 바람에 바가지를 쓰고 산 시계도 카시오 저가 라인이었으니까… ㅠㅠ 그래서 카시오 브랜드 자체는 좋아하지만, 저가 모델들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였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디자인도 엄청 다양하고 무엇보다 싸구려 느낌이 최대한 억제된 제품들이 많았다. 

그래서 산 게 이 시계. 이 시계의 용도는 어디까지나 정장에 어울리고 와이셔츠 소매에 걸리지 않는 게 첫번째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에 지난 번 구두처럼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산 건데, 받고 나서 보니 만듦새라던가 착용감이라던가 하는 전반적인 느낌이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같은 급의 다양한 디자인 변종들이 많은데, 구매자 리뷰에 자주 나오는 얘기처럼 나도 기분 전환용으로 기회 봐서 몇 개 더 살 예정.

당연히 미네랄 글래스이긴 하지만, 어쨌든 유리를 사용했고, 케이스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진짜 스뎅을 써서 무게감도 적당하고… 게다가 30미터 방수까지! 무엇보다 비싸 보이려고 무리하지 않아 오히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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