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 October, 2018

Steemit

스팀잇을 시작한 건 작년 12월 경이었다. 돈이 궁한 상태였지만 일본어가 안 되니 온라인 상에서 돈이 될만한 거라면 뭐라도 하려고 하던 때라, 1차적으론 돈 때문에 시작하였고, 당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들이 엄청 뜨던 시기라 호기심도 많이 작용을 했다.

결과론적으로 스팀잇에 투자(?)한 돈은 지금 3분의 1이 된 상태고, 비트코인은 계속 본전 근처에서 오락가락 중. 그렇다고 무슨 백만 천만 단위로 넣은 건 아니고, 그냥 처음에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파워를 얻기 위해 십만 단위로, 그리고 비트코인은 향후 스팀 구매를 위해 역시 십만단위로 사서 준비를 해 놓은 건데 스팀잇 자체를 잘 안 하게 되면서 그냥 거래소에 넣어둔 상태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페북도 접고 하면서 잠깐 스팀잇에 다시 가봤더니, 나만 소홀해진 게 아닌 느낌이었다. 스팀잇을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 미노우부스터라는 서비스에다가 스팀 파워를 임대해주었는데, 그 보상액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고… 어쨌든 뭔가 손절매를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내년 쯤에 스팀을 이용해서 토큰 발행이 가능한 SMT라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글을 보고 일단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지금 어차피 당장 그 얼마간의 돈까지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아직도 그렇게 사람을 모으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팀잇의 캣치프레이즈는 말하자면 보상을 받으며 글을 쓰자! 였다. 컨텐츠를 만들면 광고가 아니라 직접 사람들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뉘앙스처럼 누구나 글을 올리면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당연히 아니었다.

오늘 그 길고도 깊고도 험난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 일단 가볍게 정리하면, 스팀잇은 그저 컨텐츠를 팔 수 있는 또 하나의 마당 정도. 마당도 장마당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애매한, 골목대장 몇 명이서 코 묻은 돈들 가지고 생색내고 행세하며 지배하고 있는 뒷골목의 작은 공터 정도. 굳이 그 안에서 거래가 있다면 그 대상은 컨텐츠가 아닌 권력.

여튼, 뭐 좋은 글을 찾아 보상을 하려고 오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라면 모를까, 뭐든 올려놓고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인 곳에 열심히 글을 써서 올리는 게 우습단 생각이 들었고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그 SMT라는 서비스를 얼핏 듣고 나니 왠지 한 번 더 속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내가 내 컨텐츠를 거래하는 데에 필요한 토큰을 직접 발행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스팀잇 커뮤니티 내의 권력자들에게 기대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내 컨텐츠 거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말이다. 물론, 컨텐츠의 질과 홍보가 승부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최소한 지금 스팀잇은 컨텐츠 자체로 승부를 보기도 어려운 형편이니, 이루어진다면 엄청난 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개인 블로그에 스팀프레스 플러그인을 다시 설치해서 스팀잇에도 동시에 게재를 하기로 하였다. SMT가 언제 제대로 준비가 되고 활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까진 계속 해서 흔적을 남겨두기로 했다. 예전처럼 보상을 받기 위해서 올리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컨텐츠로 승부를 보기 위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의 흔적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렇게 하여 다시 스팀잇을 쓰기로 하였다는 얘기. ^^;;

최근 상황 정리 및 향후 계획

요 며칠 근근 인스타그램만 하고 블로그에는 글을 올릴만한 여유가 없었다. (인스타그램은 메뉴의 “안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 현재 수습 과정을 밟고 있는 회사에서 현장 앤드롤 편집 연습을 시작해서 평일에도 나가는 날이 늘었기 때문인데, 앤드롤 편집은 지난 주부터 단독으로 맡기 시작한 결혼식 시스템 촬영보다 부담이 백배라 집에 와서도 계속 그와 관련된 생각만 하느라 몸은 물론 마음에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그 회사와는 기본적으로 알바 계약을 할 예정이고 며칠 전 회사 간부와 얘기를 하면서 대략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정리를 했던 바, 이 회사에서는 일본 사회생활 체험과 생활비의 숨통을 터주는 것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소중한 경험으로써 그 일은 계속 해 가겠지만, 생계와 더불어 덜 불안한 미래를 위해선 무언가 다른 일을 계속해서 궁리해야 하는 상황.

지금 당장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살펴 보면, 1착으로 쇼핑몰이 있고, 2착으로는 조금씩이지만, 최근 갑자기 구독자가 늘고 있는 유튜브, 3착으로는 Precious Plastic을 통한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웨딩을 시작하면서 생각한 웨딩 관련 사업이 있다. 올 초부터 해 온 노래는 정기적이고 꾸준히 할 수가 없어 기회를 보아 통기타를 사서 예전처럼 간단히 녹음하는 수준으로 내리고 프로를 향한 연습은 잠시 접는 걸로…

‘安さんの安い物語’라고 이름 붙인 블로그 시리즈도 있는데, 일단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고, 설명을 따로 할 예정이라 여기선 패스. 

1착과 2착은 이미 했던 거라 조금씩 손을 보고 바로 시작하면 되지만 돈을 버는 데에 성공한 적은 없어 불안하고, 3착과 4착은 돈을 벌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준비할 것도 많고 결정적으로 돈이 들어야 하니 또 불안하고… 재미는 없지만 젤 덜 불안한 건 역시 월급쟁이일텐데, 재미를 반납할 만큼 안정적인 직장을 들어가는 건 말도 못 하는데 나이까지 많은 외국인에겐 絶対に無理。

따로 조사를 해보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생각만 하고 있는 것 중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일본어가 좀 늘면 애플 스토어에 취직하는 건데, 왔다 갔다 해보니 영어가 되면 도전해볼 만한 곳들이 좀 있어서 안정적인 직장에서의 월급쟁이도 아주 포기한 건 아니다. 

어쨌든 지금 현재로선 주말 위주로 지금 다니는 웨딩 비디오 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위에서 얘기한 4가지를 준비해가는 것이 계획. ^^;;

사진은 인스타에도 올렸지만, 재수없는 앱등이크리를 시전해서 그런지 좋아요를 하나도 못 얻은 마우스 사진… ㅋㅋ 

Edius

에디우스는 옛날에 캐노퍼스였다가 지금은 그래스 밸리로 이름이 바뀐 회사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조사는 안 해 봤지만,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쨌든 일본 회사 제품이다보니 일본에선 상당히 사용하는 듯 하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를 사용하는 것 만큼은 아니겠지만… ㅋ

문제는 내가 지금 현재 수습으로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편집 시스템이 에디우스라는 것.  나름 다양한 프로그램을 써 왔는데, 하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에디우스를 쓰고 있어서 편집도 바로 투입이 되지 못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리모트 카메라 시스템과 스위쳐가 설치된 현장에서 시스템 촬영을 하는 걸 연습을 해 왔고, 이번 주부터 단독으로 실전에 배치 될 예정이라 다음 단계로 편집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에디우스를 만져 본 소감이라고 할 거까진 없지만, 버젼도 좀 낮은 거다보니 여러가지로 번잡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파이널컷 프로를 쓰다가 얼마 전부터 다빈치 리졸브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어차피 영상 편집이라는 작업 자체가 애펙 등을 이용하는 컴포지팅과 비교해서 워크 플로우가 단순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들도 인터페이스의 느낌이나 디테일한 조작방법이 좀 다를 뿐 작업 원리가 다르거나 하진 않는데, 에디우스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다.

다만, 그 디테일한 조작 방법들이라는 건 숙련을 전제로 해야 하는 것들이라 하나에 익숙해지면 다른 하나를 쓸 때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아무래도 주력 프로그램을 정해서 쓰는 걸 선호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에디우스는, 특히 회사에서 쓰는 에디우스 프로 7은 너무 낡은 느낌이라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느낌이랄까. 

여전히 말은 잘 늘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래도 말로 일을 하는 건 아니니 버틸만하고, 말은 잘 안 통해도 자주 보게 되니 편해지는 것도 있고… 지난 주말, 노동 조건과 관련한 이슈가 하나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먼저 내 밥줄을 걸어가며 희생할 용의는 없어서, 예전처럼 바로 전투모드로 전환하거나 하지 않고, 고민을 좀 하다가 적당히 말로 부드럽게 처리를 했는데, 일단 그 부분은 나중에 본 계약을 할 때 어떻게 나올지 지켜 볼 일이지만, 어쨌든 지금까진 회사 적응에 이상무. ^^;

페북 없이 살기 3일차

페북 계정을 없앤 지 3일이 지났다. 첫날은 정말 담배를 끊을 때 처럼 답답한 느낌이 있었고,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들락 날락 거렸다. 그러다 하루가 지나니 그게 좀 나아졌고, 좀 더 편해진 오늘은 문득 페북에 참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북을 하면 확실히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더 밝아지는 면은 있다. 근데 그게 반드시 필요한 것인 지는 좀 다른 얘기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세상사에 관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건 굳이 페북의 도움 없이도 가능하다.

페북은 어찌보면 다름 사람들이 같은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지는 몰라도, 내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세워 줄 만큼의 깊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식견이 부족한 분야에서 다른 이의 그럴싸한 말빨에 휘둘려 부적절한 판단 기준을 갖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로 그런 기준이 필요하다면 페북이 아니라 그냥 ‘북’을 구해서 볼 일이다. 물론 페북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내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견해를 낼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궁색하다.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 분야에 대해서만 깊이를 가져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페북을 통해 이런 저런 잡다한 분야에서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노력은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없어도 되는 기능을 굳이 첨가하여 더 비싸게 받는 자동차 같은 느낌, 즉 낭비란 생각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페북의 유용함을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이건 페북 말고도 다양한 경로들이 있으니 따로 얘기할 건 아닌 듯. 

어쨌든 페북을 끊은 지 3일 째, 내 삶에 집중할 여유가 조금 더 늘어난 느낌이다. ^^

호너 C key 블루스 하프

페북 계정을 모두 없애고 처음 올리는 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오늘 중고샵에서 산 하모니카. 내일 드디어 시스템 촬영 혼방 데뷔를 하게 되었고, 자축할 겸 아내와 스시를 먹고 중고샵에 가서 뭔가 적당한 걸로 나에게 선물이나 할까 하다가 산 게 이 하모니카다.

웨딩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올 초부터 계속 해오던 노래 연습을 본의 아니게 멈추게 되었는데, 멈추던 시점에 더 크로마니욘즈의 넘버원 야로를 반주까지 만들어 녹음을 하고 있었다. 그 노래 중간에 하모니카 솔로가 나오는데, 물론 난 하모니카를 불 줄 모르지만, 그 부분은 다른 악기나 미디가 아닌 진짜 하모니카로 불고 싶단 생각을 계속 했었고, 악기점이나 자주 가는 중고샵의 악기코너에 가면 꼭 하모니카가 나온 게 있나 보곤 했다. 

하모니카로 유명한 회사가 독일의 호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는데, 언제나 여기 제품은 가격이 좀 높거나 가격이 적당하면 상태가 좀 안 좋거나 혹은 키가 안 맞거나… 여튼 계속 운이 닿지 않다가 오늘 드디어 상태도 좋고 가격도 좋은 호너 제품이 진열대에 있어서 고민 없이 바로 사 버렸다. ㅋㅋ 

집에 와서 불어보니 파와 라가 없어서 이게 뭔가 불량인가… 했다가 검색을 해보고 그게 원래 그런 거고 밴딩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파와 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까지 알았다. 이게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었구나… ㅠㅠ

그래도 뭐 하모니카가 손에 들어왔으니 이제 연습만 하면 되는 거니까. ㅋ 열심히 연습해서 올 연말까지는 하모니카 솔로까지 들어간 ‘넘버원 야로’를 완성해야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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