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 October, 2018

Edius

에디우스는 옛날에 캐노퍼스였다가 지금은 그래스 밸리로 이름이 바뀐 회사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조사는 안 해 봤지만,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쨌든 일본 회사 제품이다보니 일본에선 상당히 사용하는 듯 하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를 사용하는 것 만큼은 아니겠지만… ㅋ

문제는 내가 지금 현재 수습으로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편집 시스템이 에디우스라는 것.  나름 다양한 프로그램을 써 왔는데, 하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에디우스를 쓰고 있어서 편집도 바로 투입이 되지 못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리모트 카메라 시스템과 스위쳐가 설치된 현장에서 시스템 촬영을 하는 걸 연습을 해 왔고, 이번 주부터 단독으로 실전에 배치 될 예정이라 다음 단계로 편집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에디우스를 만져 본 소감이라고 할 거까진 없지만, 버젼도 좀 낮은 거다보니 여러가지로 번잡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파이널컷 프로를 쓰다가 얼마 전부터 다빈치 리졸브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어차피 영상 편집이라는 작업 자체가 애펙 등을 이용하는 컴포지팅과 비교해서 워크 플로우가 단순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들도 인터페이스의 느낌이나 디테일한 조작방법이 좀 다를 뿐 작업 원리가 다르거나 하진 않는데, 에디우스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다.

다만, 그 디테일한 조작 방법들이라는 건 숙련을 전제로 해야 하는 것들이라 하나에 익숙해지면 다른 하나를 쓸 때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아무래도 주력 프로그램을 정해서 쓰는 걸 선호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에디우스는, 특히 회사에서 쓰는 에디우스 프로 7은 너무 낡은 느낌이라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느낌이랄까. 

여전히 말은 잘 늘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래도 말로 일을 하는 건 아니니 버틸만하고, 말은 잘 안 통해도 자주 보게 되니 편해지는 것도 있고… 지난 주말, 노동 조건과 관련한 이슈가 하나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먼저 내 밥줄을 걸어가며 희생할 용의는 없어서, 예전처럼 바로 전투모드로 전환하거나 하지 않고, 고민을 좀 하다가 적당히 말로 부드럽게 처리를 했는데, 일단 그 부분은 나중에 본 계약을 할 때 어떻게 나올지 지켜 볼 일이지만, 어쨌든 지금까진 회사 적응에 이상무. ^^;

페북 없이 살기 3일차

페북 계정을 없앤 지 3일이 지났다. 첫날은 정말 담배를 끊을 때 처럼 답답한 느낌이 있었고,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들락 날락 거렸다. 그러다 하루가 지나니 그게 좀 나아졌고, 좀 더 편해진 오늘은 문득 페북에 참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북을 하면 확실히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더 밝아지는 면은 있다. 근데 그게 반드시 필요한 것인 지는 좀 다른 얘기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세상사에 관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건 굳이 페북의 도움 없이도 가능하다.

페북은 어찌보면 다름 사람들이 같은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지는 몰라도, 내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세워 줄 만큼의 깊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식견이 부족한 분야에서 다른 이의 그럴싸한 말빨에 휘둘려 부적절한 판단 기준을 갖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로 그런 기준이 필요하다면 페북이 아니라 그냥 ‘북’을 구해서 볼 일이다. 물론 페북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내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견해를 낼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궁색하다.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 분야에 대해서만 깊이를 가져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페북을 통해 이런 저런 잡다한 분야에서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노력은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없어도 되는 기능을 굳이 첨가하여 더 비싸게 받는 자동차 같은 느낌, 즉 낭비란 생각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페북의 유용함을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이건 페북 말고도 다양한 경로들이 있으니 따로 얘기할 건 아닌 듯. 

어쨌든 페북을 끊은 지 3일 째, 내 삶에 집중할 여유가 조금 더 늘어난 느낌이다. ^^

호너 C key 블루스 하프

페북 계정을 모두 없애고 처음 올리는 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오늘 중고샵에서 산 하모니카. 내일 드디어 시스템 촬영 혼방 데뷔를 하게 되었고, 자축할 겸 아내와 스시를 먹고 중고샵에 가서 뭔가 적당한 걸로 나에게 선물이나 할까 하다가 산 게 이 하모니카다.

웨딩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올 초부터 계속 해오던 노래 연습을 본의 아니게 멈추게 되었는데, 멈추던 시점에 더 크로마니욘즈의 넘버원 야로를 반주까지 만들어 녹음을 하고 있었다. 그 노래 중간에 하모니카 솔로가 나오는데, 물론 난 하모니카를 불 줄 모르지만, 그 부분은 다른 악기나 미디가 아닌 진짜 하모니카로 불고 싶단 생각을 계속 했었고, 악기점이나 자주 가는 중고샵의 악기코너에 가면 꼭 하모니카가 나온 게 있나 보곤 했다. 

하모니카로 유명한 회사가 독일의 호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는데, 언제나 여기 제품은 가격이 좀 높거나 가격이 적당하면 상태가 좀 안 좋거나 혹은 키가 안 맞거나… 여튼 계속 운이 닿지 않다가 오늘 드디어 상태도 좋고 가격도 좋은 호너 제품이 진열대에 있어서 고민 없이 바로 사 버렸다. ㅋㅋ 

집에 와서 불어보니 파와 라가 없어서 이게 뭔가 불량인가… 했다가 검색을 해보고 그게 원래 그런 거고 밴딩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파와 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까지 알았다. 이게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었구나… ㅠㅠ

그래도 뭐 하모니카가 손에 들어왔으니 이제 연습만 하면 되는 거니까. ㅋ 열심히 연습해서 올 연말까지는 하모니카 솔로까지 들어간 ‘넘버원 야로’를 완성해야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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